Hello, World
프로그래밍 책은 대개 터미널에 “Hello, World” 를 출력하는 고전적인 예제로 시작합니다.
이 예제는 벨 연구소에서 일하던 컴퓨터 과학자 브라이언 커니핸이 1972년 처음 사용 했고,
책으로 인쇄된 건 1978년 출간된 C 언어 프로그래밍(제2판) (대영사, 2002) 이 처음입니다.
최근 점점 복잡해지는 프로그래밍 환경에서 “Hello, World”는 구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,
이 단순한 구절에 숨은 의미는 시간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습니다.
이 구절은 당신이 신에게서 불을 훔쳐내 인간에게 선물한 프로메테우스가 될 수도,
진흙 인형에 진정한 신의 이름을 새기던 랍비가 될 수도,
자신의 피조물에 생명을 불어넣던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될 수도 있게 합니다.
이것은 그런 위대한 창조와 신기원을 의미합니다.
필자가 프로그래밍에 끌린 것도 이 구절의 울림 때문이었습니다.
언젠가 훌륭한 프로그래머(당신일 수도 있겠죠)가 최초로 인공지능 생명체를 만들고,
그 생명체가 처음으로 입을 열어 하는 말이 “Hello, World”일 수도 있습니다.
1장에서는 브라이언 커니핸이 44년 전에 시작한 전통과 현재의 프로그래머가
사용할 수 있는 최신 도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겁니다.
쉽게 말해 화면에 “Hello, World”를 출력하는 건 마찬가지지만,
1972년의 프로그래머가 사용하던 고풍스러운 도구를 쓰지는 않을 겁니다.